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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문화의 문턱을 낮추다. 김해문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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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민극단 이야기
6개월을 기록하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은 한 편의 연극과 같다고. 왜 아니겠는가. 때로는 희극, 때로는 비극 같은 일상. 사람들의 갈채를 받듯 가슴 벅찬 하루가 있는가 하면, 긴장 끝에 공연을 망쳐 버린 사람처럼 좌절하는 나날도 있었다. 우리와 우리 사이의 희로애락까지, 연극은 우리의 삶을 되새김질한 그림자이다.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저마다 크고 작은 역할을 맡은 자신의 생에 대해 스스로만큼 진실한 이가 어디 있을까. 그 삶의 진정성은 어떤 명배우의 연기보다 귀하고 정직하다. 우리 모두는 그래서 이미 배우이다.

지난해 여름, 김해에서는 특별한 연극의 막이 올랐다. 시민 참여예술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예술 프로그램 ‘김해시민극단’의 첫 공연이었다. 김해시민극단은 시민이 배우와 스태프가 되어 공연을 만들어가고, 교육과 무대, 홍보 등 제반 사항은 김해문화의전당이 지원하는 형태로 지역의 생활예술 대중화를 지향한다. 다음은 김해시민극단이 걸어 온 6개월의 흔적을 기록한 것이다.

김해시민극단 1기에

지원한 이들 모두

이유는 달랐지만 무대를 향한,

연극을 향한 빛나는 마음은 하나였다.


2017년 7월 20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된 김해시민극단 1기 단원 모집에는 남녀노소를 불문 52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객석에서 보던 연극을 넘어 직접 공연의 주인공을 꿈꾸는 이들, 숨겨왔던 열정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고 싶던 이들, 일상의 무게에 눌려 잊어버린 자아를 되찾고 싶은 이들까지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무대를 향한, 연극을 향한 빛나는 마음은 하나였다. 7월 29일. 김해시민극단 1기의 공개 오디션이 김해문화의전당 중연습실에서 열렸다. 오디션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에 5명의 공연 전문가들은 고민에 빠졌다. 신중한 논의를 거쳐 25명의 단원이 선발되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첫 오리엔테이션. 경직된 공기는 샐러드, 변형샐러드, 거울놀이, 몸 굴리기 등 연극 작업을 위한 신체 놀이에 의해 부드러워졌다. 오리엔테이션은 시민들이 연극이라는 예술 장르를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이었다.

유난히 더웠던 8월의 매주 토요일, 김해시민극단 연습실은 더욱 뜨거워졌다. 시민들은 몸을 활용하여 무대에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익히고 훈련했다. 각자 연극에 대한 지난 경험을 나누고, 공연장을 방문하여 실제 연극의 제작 과정을 체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만희 작가의 희극 <베이비시터>가 김해시민극단의 첫 공연으로 선정되었다. 성공한 여류 영화감독 유나가 자신의 딸을 위해 고용한 남성 베이비시터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코미디극이다. 빠른 장면 전환과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정유 감독은 김해시민극단과 함께 만들어 갈 무대에 대하여 진정성을 가장 강조했다. 이 감독은 김해시민극단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시민들이 어떻게 하면 계속 연극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연극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완성시켜내는 예술이다.”며 작품을 통해 “무대와 관객이 통하는 기쁨을 시민들이 맛보게 하고싶다.”고 말했다.

10월 <베이비시터>의 캐스팅이 완료되고, 안무와 노래, 대본까지 연습량은 늘어갔다. 시민 배우들은 자신들이 맡은 인물을 내면화하고 실체화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특히 주인공 유나역을 맡은 남미란 배우는 밤잠을 설치며 배역에 몰두했다. 이들이 캐릭터를 구현할 무대도 구체화되어 갔다. 극중 배경이 되는 공간의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여 이야기의 깊이를 한층 살리고, 주인공이 머무는 두 공간을 표현하는 회전무대의 쓰임새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시민 스태프가 함께 한 의상과 소품, 조명과 음악도 차곡차곡 준비되어 갔다.

공연일이 가까워질수록 공연 준비는 세밀해지고 날카로워졌다. 시민 배우들은 작품의 주제와 인물의 성격에 따라 움직임을 교정하고 그 움직임의 근거를 마련해갔다. 배우로서 갖춰야 할 무대 매너를 익히는 과정이었다. 시민 배우들의 대사와 눈빛, 손끝과 발끝이 예민해졌다. 공연을 1개월가량 앞둔 11월에는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운영팀장의 지도 아래 무대에서의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자칫 과도한 의욕으로 몸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제 한 달이 남았다. 부분적으로 이어지던 동작과 안무들이 합쳐지고, 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연습이 본격화되었다. 홍보를 위한 프로필 촬영은 시민 배우들에게 묘한 쾌감과 책임감을 선사했다. 영상과 미술, 소품을 맡은 스태프의 일과도 분주해졌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연습이 실시되었다. 더 이상의 두려움은 내려놓고 모두가 함께 했던 연습과 준비를 믿어야 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막이 올랐다.

이 순간의 희열을 위해

김해시민극단의

모든 구성원이 6개월을

달려온 것 아니었던가

그리고, 막이 올랐다.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12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펼쳐진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공연장 밖 우리 삶이 그렇듯 이곳에서도 저마다의 크고 작은 희생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순간의 희열을 위해 김해시민극단의 모든 구성원이 6개월을 달려온것 아니었던가. 객석의 온기가 식어버린 2017년의 마지막 토요일 김해시민극단이 다시 연습실에 모였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기 위함이다. 되찾은 삶의 활력, 소통과 조화의 중요성, 자아의 재발견, 인생에 대해 넓어진 시야 등 김해시민극단의 단원들은 지난 6개월을 통해 일어난 작은 변화들을 고백했다. 성취감은 벽을 넘어선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도시 김해의 연극계에 작지만 소중한 파장을 일으킨 김해시민극단의 얼굴에는 성취감이 가득했다.

한편 김해문화의전당은 이번 시민극단 1기 활동을 토대로 올해에도 시민극단 사업을 2기와 3기로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우수 단원에 대하여는 본인이 원할 경우 기성 극단에 들어가서 전문배우로서 커갈 수 있도록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김해시민극단의 이정유 감독은 연극을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민극단의 모든 단원에게는 지난 6개월이 희망이었음이 분명하다. 

글. 편집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홍보팀

작성일. 2018. 0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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